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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평 법당에서 연꽃같이 피어오른 18년 자비나눔

  • 교계
  • 입력 2021.12.03 10:57
  • 수정 2021.12.03 13:16
  • 호수 1612
  • 댓글 2

광주 연꽃향기자비나눔본부 소원정사
11월30일, 자비나눔 및 연꽃상 시상식

광주 지역 쪽방촌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주고 있는 연꽃향기자비나눔본부 소원정사(주지 도계 스님)가 11월30일 ‘제18회 연꽃향기자비나눔 및 제12회 연꽃상 시상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원정사 주지 도계 스님을 비롯해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전 회장 동현, 총무 해청, 광주전남불교어린이청소년연합 대표 동천, 공동대표 지선, 광주파라미타청소년협회장 소운, 동련광주지구회장 지장 스님 등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서대석 서구청장 등 최조한의 관계자들만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의 규모는 최소한으로 꾸렸지만 나눔의 크기는 줄지 않았다.

연꽃향기자비나눔본부 소원정사는 이날 소운(관음사), 도제(보은사), 상진(광덕사), 동현(신광사), 지장(동원사), 성묵(시방사), 선혜(지장암) 스님 등을 비롯해 281명의 사부대중이 정성을 모아 마련한 10kg 쌀 930포(9300kg, 싯가 3000여만원)을 광주지역 이웃을 위해 전달했다. 또 어린이 청소년포교발전기금 500만원을 광주전남불교어린이청소년연합에, 어려운 환경의 스님들을 위한 의료비 승보공양금 500만원을 사)빛고을나눔나무에 후원했다.

기부한 쌀은 광주 서구청(380포)과 남구청(380포), 자비신행회(100포)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여기에 더해 1800만원 상당의 패딩 100벌도 광주 서구청(30벌)과 남구청(30벌), 광주전남불교어린이청소년연합(20벌), 자비신행회(20벌)에 전달해 지역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기원했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과 물품은 총 6000만원 상당이다.

전달식과 함께 진행된 제12회 연꽃상 시상식에서는 1년 동안 ‘지장경’ 사경과 자비나눔을 펼쳐온 지장행자 2명과 쪽방촌 무료급식 봉사자 8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소원정사 주지 도계 스님은 “어려운 길 함께 해주신 여러 대덕 스님들과 관계기관 담당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도 많은 분들이 후원해줘서 이렇게 연꽃향기 자비나눔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돌렸다.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스님은 축사를 통해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과 특히 매년 후원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도계 스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정성이 어려운 분들에게 전달되어 부처님의 자비가 널리 퍼져 불국토가 이루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감사의 말씀을 통해 “매년 계속되는 자비나눔으로 서구의 많은 주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를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불교계의 자비나눔이 앞으로두 꾸준히 이어져 지역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용집 광주시의장은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것이 나눔인데 매년, 매월, 매주 계속 자비나눔을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도 돌아보게 되었다”며 “주변을 더 살펴 광주가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사상을 수상한 김미경 씨는 “코로나19로 팍팍해진 일상 속에서 쪽방촌 어르신들을 위한 공양나눔도 여러움을 겪고 있지만 앞장서 나눔을 실천하시는 도계 스님이 계셔서 봉사자들도 힘을 내 수 있었다”며 “쪽방촌 공양나눔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봉사자들 모두가 더욱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김미경씨를 비롯한 수상자들은 이날 받은 상금도 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에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 계림동에 자리한 소원정사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방 3칸(12평)의 작은 사찰로 매주 120명의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사회를 본 소운 스님(광주 관음사 주지)은 “소원정사는 ‘유마의 방’처럼 작은 공간이지만 백천대중이 모이고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경이로운 곳”이라는 말로 소원정사의 활동을 소개했다.

소원정사를 연꽃향기자비나눔본부로 탈바꿈시킨 도계 스님은 18년 전 광주에서 한 노부부가 라면 한 봉지를 끓여 나눠 먹는 모습을 보고 이웃을 위한 나눔의 원력을 세웠다. 다음 날 아침 식사거리가 없어 부부가 라면 한 개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도계 스님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이 부처님의 참 뜻”임을 깨닫고 연꽃향기자비나눔본부를 만들어 18년 동안 강릉, 수원, 대전, 대부도, 강화 등 전국의 8개 도시에서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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